2026. 4. 6. 월요일,
오늘은 고린도전서 1장을 읽고 묵상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 분열된 공동체를 향한 질문
고린도전서 1장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의 시작입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활발하고 은사가 풍성한 공동체였지만, 그 안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분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따르는 지도자를 기준으로 서로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바울을, 어떤 이는 아볼로를, 또 어떤 이는 베드로를 따른다고 주장하며 서로를 비교하고 판단했습니다.
이 모습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도 매우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을 기준으로 줄을 세우고, 누가 더 뛰어난지, 누가 더 옳은지 따지며 갈라지기도 합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 관계, 사회 전반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바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질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뉘었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우리가 따르는 중심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줍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다를 수 있지만, 우리의 믿음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 분이어야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는 누구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람의 인정과 평가에 흔들리고 있는가, 아니면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잡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분열은 비교에서 시작되지만, 하나됨은 중심을 바로 세울 때 시작됩니다.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 – 십자가의 역설
고린도전서 1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십자가의 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십자가가 멸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가장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처형 방법이었습니다. 그런 십자가가 구원의 상징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어리석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바로 그 ‘어리석어 보이는 것’ 안에 하나님의 지혜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강함과 성공, 화려함이 중요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낮아짐, 희생, 섬김을 통해 진정한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전적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결과와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즉 사랑과 희생, 진실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나 자신을 높이기보다 낮추고, 내 이익만을 구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삶,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이 역설적인 진리는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삶 속에서 경험할수록 그 깊이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시는 방식 – 약한 자를 통한 일하심
고린도전서 1장의 후반부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선택하시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지혜 있는 자들, 능력 있는 자들, 잘난 자들만을 선택하지 않으신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약해 보이는 사람들,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신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동시에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비교하며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나는 특별하지 않아”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왜 하나님은 이런 방식을 선택하실까요? 그것은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이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셨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의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더 이상 자신을 과시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꿔줍니다. 겉으로 보기에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하나님 안에서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외모나 능력으로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있는 가능성과 가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장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첫째, 우리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다시 정렬하게 만드는 기준이 됩니다. 분열과 비교 속에서 살아가기 쉬운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하나됨을 선택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을 좇기보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한 가지를 기억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은 우리를 더 깊은 믿음과 더 성숙한 삶으로 초대합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